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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관람 후 조사를 통한 개인적, 주관적인 해석을 담았습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한국 영화 <파묘> 해석 및 의미 - 1

 

2024년 개봉한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미스터리/스릴러 영화이다.

 

1. 극 중 주인공 4명의 이름 : 이화림(감고은), 윤봉길(이도현), 김상덕(최민식), 고영근(유해진)

 

젊은 무당으로 나오는 이화림, 윤봉길 이 두 사람은 각각 한인 애국단에서 활동했던 독림운동가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그중 봉길은 극 중 이름인 봉길로만 불리다 후반부 도깨비놀이 장면에서 "윤서방"이라 칭하며 전체 이름이 윤봉길임이 나타났다. 

 

풍수사 김상덕의 이름은 반민특위 초대위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상덕의 이름을 차용했다.

장의사 고영근의 이름은 친일파 우범석을 처단한 고영근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독립운동가였다는 의견과 기회주의자였다는 의견 논란이 분분하다. 영화 속에서 영근의 가게에는 '종교무관 환영'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리고 지인들과 가게에서 도박을 하는 등 무속신앙과는 거리가 멀고 속물적인 면을 다소 보여준다. 이를 볼 때 해당 인물의 이름을 차용한 것은 의도적인 것 같다. 

 

2. 영화 초반 비행기에서 일본어로 "한국 사람이에요"라고 언급하는 장면

 

이 영화는 초반 비행기에서 일본 스튜어디스가 화림에게 일본어로 묻고, 화림은 일본어로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통해 화림과 봉길은 일본에서 출발하는 상황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감독의 영화 방향을 스포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영화의 흐림이 일본과 관련된 것임을 암시하는 복선 일 수도 있다. 그리고 무당의 해외 출장은 실제로 많다고 감독인 말한 바 있다. 요즘 무당들은 일본 혹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LA 등으로 출장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 조상 대대로 부자인 의뢰인 가족

 

미국에 거주하는 의뢰인은 조상 대대로 재산을 물려받아 재산의 출처가 모호한 부자라는 설정으로 나온다. 일본의 식민치하에서 독립한 후 100년도 지나지 않은 한국에서 조상 대대로 부를 이어왔다는 것은 재산의  형성과정 및 출처를 의심하게 하며, 이는 이 집안이 친일파였음을 의심해 볼 수 있다.

 

4. 화림의 휘파람

 

휘파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속 혹은 샤머니즘적 현상과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에서도 휘파람을 밤에 불면 뱀이 찾아온다는 설이 있고, 서양에서는 악마와 관련이 깊다. 화림이 병원에서 아기를 보고 휘파람을 부는 것은 영을 자극하여 아기에게 나타난 현상을 파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5. 의뢰인의 집에서 찾아낸 야차상

 

화림은 의뢰인의 집 장식장을 살펴보던 중 불상 뒤 한 조각상을 찾아낸다. 이는 야차는 원래 인도의 식인귀인 토착신 개념이었으나 불교의 세계관과 융합되어 부처 아래 교화된 호법신으로 변하였다. 야차는 우리나라에서는 두억시니, 일본에서는 오니(일본 도깨비)와 개념에 섞였다. 이를 이해하고 볼 때 야차상은 영화 후반부 일본 오니의 출현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승탑 앞에서 오니가 경문을 외며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6. 흙맛, 관속 쇠붙이, 할머니 틀니

 

풍수사 상덕은 명당을 확인하며 먼저 흙맛을 본다. 이는 실제로 흙의 성분에 묫자리의 성질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면 철 성분의 과할 경우 쇠맛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고, 미네랄이나 수분 함량을 체크하여 명당을 파악하는 풍수사들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영근이 관속에 쇠붙이는 넣지 말라며 금속을 슬쩍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금속 쇠붙이와 나무로 만들어진 관이 오행에서 상극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무덤에서 틀니가 없어진 걸 알아낸 것은 영근이 유골 수습 중 확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로 망자의 추억으로 틀니를 챙긴 것은 감독의 실제 이야기라고 밝혔다.

 

7. 차량 번호 및 가게 이름의 의미

 

영근이 일하는 장의사 가게의 이름은 '의열 장의사'이다. 이는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서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상덕이 운전하는 차 번호 뒷자리  '0815'는 광복절, 영근의 차 번호 뒷자리 '1945'는 광복된 연도, 화림의 차 번호 뒷자리 '0301'은 삼일절의 의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추측된다. 

 

 

8. 할아버지 관을 개관하지 말라는 의뢰인

 

의뢰인이 파묘 시 할아버지의 관을 개관하지 말고, 염도 필요 없으며 바로 화장해 달라고 요구한다. 이는 관 안에 친일파 훈장이 안에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관을 화장하는 장면에서 불길 속 훈장의 클로즈 업을 통해 알 수 있다. 의뢰인은 친일파 집안으로 엄청난 부를 가졌지만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묘를 관리하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관리도 안 하고 찾아오지도 않은 것 같다.

 

9. 주목나무와 여우

 

묘로 가는 길에 큰 나무와 여우가 나온다. 화림의 대사로 알 수 있는 이 나무는 '주목나무'다. 주목나무는 느리게 자라고 단단하며 뒤틀리지 않고 곧게 자라나는 나무로 유명하다. 그 나무가 저렇게 큰 크기로 자랐다면 한때 산의 기운이 왕성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의 기운이 뒤틀리고 음택이 된 것으로 볼 때 어떠한 문제 산과 나무의 기새가 변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는 후에 한반도의 허리인 이곳에 쇠침을 박음으로써 산의 기운이 죽은 것을 미리 암시한다. 또한 화림이 오니와 대화하며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은 화림이 나무 뒤에 숨어 산신인척 위장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영화에서 묫자리를 알려줬다는 스님의 법명 '기순애'는 일본어 '키츠네'의 음차를 변형한 것으로 여우를 뜻한다. 일본어를 조금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이 법명과 영화에서 여우가 등장하는 순간에 일본과의 연관성을 눈치챘을 수 도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 여우는 음양사(일본식 무당)와 많은 관련이 있다. 상덕은 여우와 묫자리가 상극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한국에서는 여우가 땅을 파는 습관 때문에 생긴 속설로 보인다.

 

10. 의뢰인이 묵은 '한화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지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한화 더 플라자 호텔'의 위치와 해당 호텔에서 보이는 전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해당 호텔 고층에서 보면 광화문이 바로 보이는데, 뒤에 의뢰인이 손을 뻗어 경례하며 일본어를 외칠 때 창밖에 광화문 대신 조선총독부를 보이게 하기 위한 연출로 생각된다.

 

11. 화림의 대살굿

 

타살굿이라고도 부르는 대살굿은  저승사자가 왔을 때 동물에게 살을 맞게 하여 사람이 죽음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굿이라고 한다. 그래서 돼지띠인 인부를 골라 인부들의 머리카락을 돼지에게 넣고, 돼지피를 인부들에게 묻혀 제물인 돼지를 인부로 착각하게 하여 죽음을 피하게 한다. 그리고 굿 초반에 화림이 칼 두 자루를 땅에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칼날이 바깥을 향하면 잡귀달이 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굿 도중 화림이 칼로 본인 다리와 뺨을 긋고, 불에 손을 넣어도 다치지 않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중에 이 칼로 돼지를 벨 때는 잘 베인다. 이는 무당이 굿을 하며 중간중간 스스로 다치는지 시험하며 접신이 제대로 되었는지 사람들에게 확인시켜 주는 행위라고 한다.

 

12. 파묘와 동전

 

의뢰인 박지용이 삽으로 묘를 때리며 "파묘요"라고 3번 외치는 것은 후손이 조상에게 허락을 구하는 행위이다. 또한 파묘 후 땅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는 실제 풍수사나 지관들이 하는 행위로 이 땅을 잘 사용했다는 일종의 자릿세를 내는 의미라고 한다. 영화에서 상덕이 100원을 던지는데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다. 이는 땅에 묻혀있는 오니(일본 요괴)와 대비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실제로 풍수사나 지관들은 10원짜리 동전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10원짜리 동전은 색깔이 흙과 비슷에 잘 보이지 않아서 100원짜리 동전으로 연출하였다고 한다. 실제 감독은 이순신 장군의 의미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얻어걸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3. 여자의 얼굴을 한 뱀

 

돼지띠 인부가 죽인 여자의 얼굴을 한 뱀은 일본 설화에 등장하나 물의 요괴 '누레온나'이다. 그래서 '누레온나'를 죽이자 갑자기 비가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일본 요괴의 등장으로 그곳에서 일본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요괴는 오니를 감시하고 지키는 역할을 동시에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이 '누레온나'는 뱀의 몸을 하고 있으며 이를 죽인 인부는 돼지띠인데 돼지와 뱀은 상극이다.

 

 

14. 보국사와 도굴꾼

 

풍수지리에 능하고 보국사를 지었다는 주지스님의 법명은 '원봉'이다. 이는 의열단을 창단한 김원봉 독립운동가를 추측케 한다. 도굴꾼들이 보국사에 두고 간 쇠 말뚝은 그동안 그들이 뽑아온 쇠침이며, 이들은  원봉스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즉 원봉스님을 중심으로 쇠침을 뽑고 다녔단 철혈단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국사 보살님이 도굴꾼들이 의뢰인의 묘를 도굴 시도도 못해보고 북으로 도망갔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북쪽은 이들이 북쪽의 간도로 이동해서 독립운동을 한 역사적 사실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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